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무안국제공항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내려앉아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 유족들의 곁을 지키는 건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, 그리고 새해 첫날을 함께 한 추모 행렬입니다. <br> <br>현장 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참사 사흘째인 2024년 마지막 밤, 공항 안은 분주합니다. <br> <br>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치약과 칫솔,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옮깁니다. <br> <br>[자원봉사자] <br>"월차 쓰고. (학교에 근무하는데 조퇴하고 시간 당겨서 오고. 이 분은 대구에서 자원봉사 오시고.)" <br> <br>공항 바깥엔 커피차에 샤워버스, 세탁버스까지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공항 안 카페와 편의점 곳곳에는 선결제 안내문이 붙었습니다. <br> <br>[편의점 관계자] <br>"저는 당연히 나와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. 저도 마음이 많이 힘든데 여기 계신 분들은 더더욱 힘드신 마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." <br> <br>유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. <br> <br>이들 덕에 마음을 다잡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든 시간입니다. <br> <br>[A씨 / 유가족] <br>"자선 단체 여러 군데에서 많이 와서 많이 해 주고 계셔서 식사는 잘 챙겨서 먹고 있는데요. 먹어도 먹는 게 아니죠.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생각만 하면 (가슴이) 미어지고." <br> <br>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오는 걸 알아 챌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. <br> <br>[B씨 / 유가족] <br>"언제 지금 장례를 할지도 모르고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. 다음 주까지 간다는 말도 있고 더 길어진다는 말도 있고." <br> <br>2025년의 첫 해가 뜬날, 해돋이 대신 참사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. <br> <br>사고 현장엔 아직 항공기 좌석의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있고, 철조망 아래엔 추모객들이 남겨놓은 메시지들이 가득합니다.<br> <br>[추모객] <br>"해맞이를 대신해서 여기서 희생자 명복을 비는 게 의미가 되겠다 해서 왔어요." <br> <br>분주하게 떡국도 준비합니다. <br> <br>[박인규 / 자원봉사자] <br>"조그마한 위로라도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와서 봉사하게 됐습니다." <br> <br>[C씨 / 유가족] <br>"식사 이쪽에서 하신다고 (들어서) 자고 (일어나서) 아침 식사하러 왔습니다. 떡국을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게 돼서 너무 위안이 되고요." <br> <br>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안유성 명장도 전복죽을 들고 공항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이날 하루 무안공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2,600여 명에 이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. <br> <br>PD: 장동하 <br>AD: 송시원 <br>작가: 신채원<br /><br /><br />곽민경 기자 minkyung@ichannela.com